며칠 동안 매서운 추위로 인해서 시도 때도 없이 안전문자 울리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는 방송으로 세탁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한다.
코끝이 시린 겨울 몸을 뜨끈하게 해주는 음식이 뭘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엄마 친구분이 시장에서 사다주신 동태가 있어서 시원 칼칼하게 동태탕을 끓이면 오늘처럼 추운 겨울에 딱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냄새와 비린내 때문에 생선류를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희한하게 이런날 저런 날에는 땡기는 음식이 있다.
엄마한테 배우며 기록겸 동태탕을 끓여보자.
동태탕 - 재료준비
1. 동태 (6~7조각)
2. 무
3. 두부
4. 콩나물
5. 양파
6. 대파
7. 청양고추
8. 된장, 고추장
9. 고춧가루 (일반, 청양 고춧가루 2가지)
10. 집간장 (조선간장)
11. 다진마늘
12. 생강
13. 정종 or 소주
14. 맛술
15. 소금
16. (선택사항) 쌀뜬물, 육수 만들 때 육수 코인 2알, 다시다 or 미원
동태는 사다준 거라서 조각을 세보니 7조각되더라는... 아마 큰 동태였나 보다.
엄마는 내장도 신선해 보여서 넣는다고 준비를 하셨다. 알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과 곤이도 따로 넣으면 더 푸짐하게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난... 내장은 좀 느낌을 잘 모르겠어서, 차라리 곤이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엄마가 할때 옆에 붙어서 물어보고 사진을 찍으니 무진장 귀찮아 하신다. 찍어서 놓으면 할거 같냐고... 하하하 나도 사실 날 못믿겠다.
동태탕 - 만들기
◈ 엄마 옆에 서서 보고 찍고, 간단하게 적느라 정신없고, 엄마의 계량은 눈대중이라 얼추 짐작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입맛으로 정해지는 거고,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는 걸로.
1. 조각낸 동태의 지느러미를 가위로 제거하고 솔로 깨끗하게 이물질 씻어낸다. 그래야 핏물 제거가 되면서 비린내도 좀 잡을 수 있다. 잘 헹궈서 채반에 옮겨 담아놓는다.
2. 대파, 양파, 청양고추, 무를 손질한다. 우리 집에는 매콤한 걸 좋아해서 청양고추는 필수!
3. 미리 밥 지을 때 쌀뜬물을 따로 빼두어서 쌀뜬물과 물을 반반 섞어서 냄비에 넣고 썰어놓은 무과 함께 끓인다. (무를 넣어야 시원한 맛이 더욱 좋다.)
4. 끓으면 혹시나 싶어서 육수코인 2알 넣고, 거품이 생기면 한 번씩 거둬낸다. 소금도 넣고 싶으면 반스푼 넣는다.
5. 시중에서 파는 된장 반스푼, 고추장 반스푼 넣어서 계속 끓인다. (고추장은 텁텁해서 많이 안 넣으신다고 한다.)
계량스푼이 사고 싶다... 생각하다가도 엄마가 오래전부터 쓰시던 납작한 숟가락 역시 최고.
6. 집간장 1스푼 (국간장으로 대체가능), 고춧가루는 2스푼 (동태탕은 시원 칼칼해야 맛이 좋으니 일반 고춧가루와 청양고춧가루 넣기), 잡내를 잡기 위해서 생강도 편생강 얼려놓은 거 2개, 소주나 정종 좀 넣고, 양파 넣는다.
7. 깨끗하게 손질해 놓은 동태와 내장, 미원 조~~~ 금 넣고 푹~~~ 끓인다. (다시다 넣어도 됨. 미원은 만드는 사람 마음이다. 난 차이를 잘 모르지만 엄마가 넣으니까 그런가 보다 한다.)
나는 동태를 사면 내장 주는걸 처음 알았다. 원래 주는 게 맞다고 하는데, 엄마가 보시더니 내장 상태도 좋아서 넣는다고 한다. 곤이나 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따로 사서 넣어서 끓이면 더욱 푸짐할 거 같다. 우리 가족은 많이 먹지도 않고, 동태탕 같은 건 딱 끓여서 먹을 때가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거 같아서 한번 푸짐하게 먹는게 딱이다. 이상하게 다음날 남은거 먹을때는 처음 먹을때 맛이 안나는 느낌이다. 왜 그럴까...
8. 다진 마늘 1스푼과 맛술 1스푼, 청양고추 쫑쫑쫑 썰어놓은 거 넣기.
아무리 비린내 잡으려고 소주, 생강, 된장, 맛술 등 넣어도 생선류는 완벽히 비린내를 잡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 나다.
물러질까 싶어서 신경 쓰이는 분들은 고추, 대파 등은 나중에 넣으면 된다.
9. 준비해 둔 두부도 넣어주세요. (두부를 사랑하는 나로서, 냉장고에 두부가 얼마 없어서 아쉽다.)
후추도 톡톡, 바글바글 끓으고 있으면 마지막에 콩나물과 함께 혹시라도 쑥갓이 있는 분은 같이 넣어서 마무리한다.
◈ 콩나물을 넣기 전 간을 봤을 때 살짝 짭짤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 콩나물을 넣고 보니 딱 맞아서 마무리했지만, 혹시라도 간이 부족할 경우 소금이나 액젓을 조금 넣어준다.
엄마가 옆에서 동태탕을 만드는 걸 보면서 드는 생각과 지금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순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나?? 싶은 궁금증이 생긴다. 옆에서 보는 게 그냥 후다닥 때려 넣으시는 기분이랄까...
요즘처럼 추운 날 따뜻한 집에서 시원 칼칼한 동태탕 보글보글 끓여서 뜨끈하게 몸을 데워주는 건 어떨까?
역시 겨울음식, 국물이 땡길때 최고!
동태탕은 특히 밥을 먹을 때 옆에서 따로 약불에 데워서 먹을 때가 제일 맛있다.
매콤한 동태탕과 함께 소주 한잔 하면 완전 끝내줄 거 같은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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